고층 목조 빌딩·목조 아파트···나무로 어떻게 가능할까

철근콘크리트·철강에 버금가는 강도·안정성 갖춘 공학 목재 CLT(구조용 집성판) 기술
공장에서 자재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 기술의 발전 영향

황채원 기자 | 기사입력 2025/09/25 [10:24]

고층 목조 빌딩·목조 아파트···나무로 어떻게 가능할까

철근콘크리트·철강에 버금가는 강도·안정성 갖춘 공학 목재 CLT(구조용 집성판) 기술
공장에서 자재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 기술의 발전 영향

황채원 기자 | 입력 : 2025/09/25 [10:24]

 

【소비자고발뉴스=황채원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세계 최고 높이인 31층 목조 빌딩 '뉴트럴 에디슨' 프로젝트가 착공했다. 국내에선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국내 최초로 목조 아파트 일부를 적용한 정비사업이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이는 목재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고층 목조 건물이 현실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나 철강에 버금가는 강도와 안정성을 갖춘 공학 목재인 CLT(구조용 집성판) 기술과 공장에서 자재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 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고층화 추세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해외 사례는 한국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도 목조 건축물의 높이 제한이 완화되면서 고층 목조 건축 시장이 새롭게 열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목재 공법의 핵심인 공장 생산 기반의 목조 모듈러 건축 기술 육성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목조 건축 기술 개발(내화, 내진, 방수 등), 표준화, 자재 생산 기술 개발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R&D 투자가 확대되어야 할 시점이다. 미국에서는 철강 관세 인상으로 인한 건설비용 증가에 대한 대안으로 목조 공법이 주목받는 것처럼, 한국 역시 미래 건축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목재는 공장 생산 방식을 기반으로 하므로, 현장 조립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건설 비용을 절감하며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목재 기반 모듈러 건축 기술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재용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31층 목조 빌딩 착공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건축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한국 건설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함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GN

hcw@economicpost.co.kr

소비자고발뉴스 황채원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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