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뉴스=주장환 논설위원】 금의위(錦衣衛)는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만든 비밀 경찰이었다. 그가 믿고 의지했던 신하가 부패에 연루되자 감시하기위해 설치했다. 나중에 적지에 침투해 정보를 빼오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금의위가 뜨면 산천초목이 벌벌 떤다고 할 정도로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해 많은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금의위와 관련된 수많은 야사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수많은 작품이 영화로도 나와 있다. 이 중 한 가지 재미있는 야화에 따르면 주원장을 도와 명나라를 세운 유기는 금의위의 뜨거운 맛을 제대로 본 고위급 인물이다. 그는 주원장이 "그대는 나의 장자방"이라고 칭찬해 마지 않았던 인물이다. 원래 원나라 관리였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낙향에 있을 때 주원장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설득했다. 그는 결국 주원장 휘하에 들어가 수많은 공을 세웠다. 그러나 낙향하고자 했으나 수차례 거부당하다가 마침내 고향집으로 내려가게 된다. 주원장은 이때 명망있는 그가 고향땅으로 내려가면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염려하여 금의위를 보내 호위하도록 하고 매일 아침 밥과 고기를 보내는 방식으로 그에게 다시 돌아오라는 무언의 압력을 보냈다. 처음에는 보내오는 선물이 성은인 줄로만 알았던 유기는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하루하루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안했다. 마침내 얼마 견디지 못하고 다시 주원장의 곁으로 돌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주원장과 유기의 기싸움이 재미있다. 임금이란 자리는 원래 혼자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하고 도와줘서 일구어 낸 자리다. 주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집안대대로 이어져 나갈 주씨 왕조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수많은 전우들을 토사구팽(兔死狗烹)해 사지로 몰아 넣었다. 주원장은 유기에게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다. 못배운 자신보다 고전과 시문에 탁월한 그에게 내심 감탄했으나 황제가 되고 나서는 아첨하지 않고 깐깐하게 구는 그를 질시한 것 같다. 주원장이 낙향하려는 그를 수차례 잡고 놔주지 않은 것도 콤플렉스를 해소하여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심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유기는 반대파 세력이었던 회서 출신들로부터 수없는 모함을 받았다. 그러나 주원장은 이런 모함을 묵살하고 유기를 지켜주었다. 말년에 다시 귀향해 살다가 얼마 못가 죽었는데 독살설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족쇄가 마침내 풀렸다. 5년 여 세월 법정을 들락거리게 만들었던 ‘부당 합병, 분식회계 의혹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결말이 난 것이다. 정치권력이든 시민권력이든 이 나라는 그들에게 한 번 찍히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식의 무리한 기소 관행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죄로 끝났지만, 그동안 입은 유무형의 피해는 누가 해결해 주는가. SGN jjh@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소비자고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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