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자동차보험료 최대 1% 인하 방안 검토

황채원 기자 | 기사입력 2025/01/23 [08:38]

보험업계, 자동차보험료 최대 1% 인하 방안 검토

황채원 기자 | 입력 : 2025/01/23 [08:38]

사진=뉴시스


【소비자고발뉴스=황채원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수준으로 돌아섰지만,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가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 회사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 최종 인하 시기는 내부 절차를 거쳐 확정할 계획으로, 3월 중순 책임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사업비를 절감했고, 이를 고객에게 환원하기 위해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선제적인 인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뜻한다.

메리츠화재뿐 아니라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모든 손해보험사는 0.5~1.0%가량의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손보사는 지난해 연말까지의 손해율과 실적 수준을 고려할 경우 인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금융당국의 상생기조에 따라 올해도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보험료율 조정은 시장의 영역이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만큼 정책보험적 성격을 일부 띤다. 그만큼 정부는 보험사를 우회적으로 압박해 자동차보험료 수준에 개입해 왔다.

올해 구체적인 인하폭과 발표 시기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통상 그래왔듯이 이르면 다음 달 책임 개시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7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차량 1대당 보험료가 3500~7000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2021년, 2022년, 2023년 영업이익이 각각 3981억원, 4780억원, 5539억원 발생하며 보험료를 1.2~1.4%, 2.0~2.1%, 2.5~2.8%씩 인하했다.

지난해를 보면 2023년 손해율이 80.7%로 전년(81.2%)보다 0.5%포인트 하락한 데다 금융당국에서 추진한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2.8% 내리고, 일부 보험사는 이륜차보험료도 함께 내렸다.

앞서 올 초만 하더라도 자동차보험료는 인상이 점쳐졌다. 손해율이 크게 인상돼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4대 손해보험사의 지난 한 해 누적손해율은 삼성화재 83.2%, 현대해상 84.7%, KB손해보험 83.7%, DB손해보험 81.7% 등으로 평균 83.3%로 집계됐다.

전년(79.8%)과 비교해 3.5%포인트 악화됐다. 이는 특히 지난해 11~12월 손해율이 한파·폭설로 인해 크게 증가한 데서 기인했다.

지난해 12월 손해율을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94.1%, 현대해상 97.6%, KB손보 92.5%, DB손보 87.8% 등으로 나타났다. 4개사의 평균 손해율은 93.0%다. 전년 동월(85.6%)과 비교 시 7.4%포인트 치솟았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80~82% 이하로 보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약 82%, 중소형사는 약 80%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위사로 점유율이 30%가 넘는 삼성화재가 통상 보험료 조정을 주도해 왔던 데 반해 올해는 시장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한 메리츠화재가 인하를 가장 먼저 발표했다"며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라고 말했다. SGN

 

hcw@economicpost.co.kr

소비자고발뉴스 황채원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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