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에"···…외국인 증시 이탈 거세지나
곽현영 기자 | 입력 : 2024/12/05 [14:40]
[소비자고발뉴스=곽현영 기자]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계엄 충격 이틀째인 5일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40분 현재 전 거래일(2464.00)보다 0.15포인트(0.01%) 하락한 2463.85에 거래되고 있다. 0.30% 상승 출발한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118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어 계엄 사태 여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정치적 불안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 등으로 전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07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지난 3일 8월16일 이후 최대인 7969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팔자' 행렬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지만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전날 삼성전자를 748억원 어치 팔았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융주들은 급락해 10대 상위 금융사들의 시가총액이 10조원 넘게 증발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지난 9월 이후 14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16조8978억원으로 17조원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정국 불확실성 장기화 전망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여전히 불안 요소"라며 "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으나 향후 문책과 더불어 예산안의 향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셀 코리아(Sell Korea)'가 외국인 자금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이탈 압력은 잔존한다"며 "정황상 향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이 과정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 보다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 8월부터 순매도 기조를 이어온 외국인들의 수급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계엄 사태가 외국인들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계속해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외국인들의 이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란 우려 때문이다. 계엄 사태가 우리 기업의 펀더멘탈을 흔들만한 요소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기업이익 모멘텀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매출(동행지수)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기업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 결국 기업실적 모멘텀 둔화와 관련해 향후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데이터 상으로는 아직 내수의 부진이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유입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을 어떻게 펴는 지, 펀더멘탈의 기조적인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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