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급중학교 교실에 왜 CCTV가 설치 됐을까

본보기인 평양 강동군 송가고급중학교
과학실-음악실 등 특별 교실에도 설치
한류 등 외국 문화 감시하기 위한 용도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4/11/26 [09:58]

北 고급중학교 교실에 왜 CCTV가 설치 됐을까

본보기인 평양 강동군 송가고급중학교
과학실-음악실 등 특별 교실에도 설치
한류 등 외국 문화 감시하기 위한 용도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4/11/26 [09:58]

평양 강동군에 있는 송가고급중학교 과학실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사진=RFA

[소비자고발뉴스=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본보기로 자랑한 평양의 한 신축 고급중학교 교실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주목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한 인권 전문가들은 청소년 사이에 퍼진 한류를 포함한 외국 문화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1일 평양 강동군의 송가고급중학교 교내 소개 영상을 공개했는데 교실 천장에 감시 카메라가 포착됐다.

일반 교실뿐 아니라 과학실, 음악실 등 특별 교실에도 감시 카메라가 한 대씩 설치돼 있다.

통신은 “강동군 송가고급중학교가 본보기 학교로 일신됐다”면서 “교육의 실용화, 종합화, 현대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할 수 있게 모든 조건과 환경이 극진히 갖추어진 학교의 곳곳마다에는 당의 교육중시 정책을 지침으로 해서 사회주의 교육의 새로운 발전기를 열어나가는 데 이바지하려는…”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내 모든 학교에 감시 카메라가 상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 스팀슨센터가 지난 4월 탈북민 100명과 북한 관영매체 영상 분석을 토대로 북한 내 감시 체계를 진단한 결과 “감시 카메라가 북한에서 보안 강화와 절도 방지 수단으로서 확산하고 있고 평양의 각급 학교들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요 도시들에서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이 감시 카메라와 관련한 유용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에서 감시 카메라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주민들은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북한에서는 더 많은 기술이 국민을 보호하고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처벌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학교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는 외국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청소년들을 감시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은 완전한 감시 국가로 이제 첨단 기술이 이 압도적인 수준의 강압, 통제, 감시, 처벌과 결합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첨단 기술 감시와 교실 내 감시 카메라 사용은 젊은이들이 외국 문화, 특히 남한의 문화 유행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북한 정권의 두려움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정권은 총체적인 통제, 감시, 강압, 처벌에 의존하고 있는 체제”라며 “북한의 젊은이들은 남한의 문화에 사실상 중독되어 있어 김정은 정권은 이를 권력 장악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GN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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