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돌입' 한국피자헛 무슨일이…33년 업력 위기 맞아
김기현 기자 | 입력 : 2024/11/05 [11:45]
[소비자고발뉴스=김기현 기자] 2022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피자헛이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5일 법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부장판사 오병희)는 이날 오전 한국피자헛 유한회사에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채무자가 재산을 소비하거나 은닉, 채권자에게 담보를 제공하거나 변제하는 등의 행위를 막기 위해 채무자의 재산을 묶어두는 것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가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한국피자헛은 판매자 등 채권자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게 된다.
법원은 전날 한국피자헛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와 자율적인 구조조정(ARS·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프로그램 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한국피자헛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배경엔 2019년부터 지속 감소하고 있는 수익성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피자헛의 영업이익은 2019년 약 62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 56억원, 2021년 4억4300만원으로 감소한 뒤 2022년 영업손실 약 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1665.7% 증가한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이 기간 매출액은 2022년 약 1020억원에서 2023년 약 869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앞서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10년 넘게 한국피자헛에 몸담은 조윤상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실적 개선을 이루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한국피자헛은 1991년 6월 설립해 식음료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국내 사업자들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피자헛 아시아 퍼시픽(Pizza Hut Asia Pacific Franchise Pte. Ltd)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일정 금액의 기술 도입료를 지급한다.
한국피자헛은 설립 당시 음료 생산기업인 펩시코 등으로 주주가 구성됐지만, 여러 차례 지분 변동을 거쳐 현재 투자회사 오차드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피자헛은 2017년 오차드원(ORCHARD ONE)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오차드원은 1980년생 김유나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다. 김유나 대표의 부친인 김광호 KHI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오차드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다. S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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