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7%가 '코로나 항체 보유'···숨은감염 40·50대 최다

김기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9/23 [12:58]

국민 97%가 '코로나 항체 보유'···숨은감염 40·50대 최다

김기현 기자 | 입력 : 2022/09/23 [12:58]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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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기현 기자] 방역 당국이 국민 1만명 규모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57.65%, 즉 10명 중 6명 가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시점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전체 인구 중 38.15%에 불과해 실제 감염자 수는 확진자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채혈자 9959명 중 지역, 연령, 성별 등 기초정보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 중 감염자 수가 확진자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감염에 의해 N항체가 생긴 사례는 전체 인구 약 5100만명(2021년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중 57.65%(약 2940만명)로 동기간 누적 확진자 발생률 38.1%(약 1970만명)보다 19.5%포인트 높았다. 약 994만5000명은 무증상 감염으로 지나갔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N항체)은 남녀 간의 차이가 나지는 않았으나 연령대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예방접종률이 낮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층은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고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5~9세의 경우 79.76%, 10~19세는 70.57%에 달했으나 70대는 43.11%, 80세 이상은 32.19%로 나타났다.

 

숨은 감염자 규모가 가장 큰 연령대는 40·50대로, N항체 양성률과 확진자 누적발생률 차이가 각각 24.8%, 27.7%로 나타났다. 반대로 80세 이상 초고령자는 미확진 감염률이 5.44%로 가장 적었다.

 

이번 항체양성률 조사 연구를 총괄한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40~50대는 경제활동을 하며 가계를 책임지는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며 "내부 연구진 토의에서 증상이 없어서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감염됐어도 격리 등을 우려해 지나간 건 아닐까 추정했다"고 말했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40대와 50대는 사회 활동이 매우 활발한 상황이기 때문에 감염 상태를 모르고 지나간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종합적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특정 연령대에 문제가 있다거나 정부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결과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와 부산에서 확진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 규모가 각각 28.75%, 27.1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11.5%, 광주 12.76%로 가장 적었다. 수도권은 서울 20.24%, 인천 15.69%, 경기 18.21%였다.

 

방역 당국은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이 영국 등 국외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앞서 헌혈자 약 1만3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국의 경우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73.4%로 당시 실제 확진자 수(약 34%)의 2배에 달했다.

 

자연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S항체를 갖고 있는 경우는 전체 인구 중 97.38%로 높은 편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S항체 양성률이 높게 확인된 것은 우리 사회가 백신 접종, 자연감염을 통해 대부분 면역 획득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며 "(연초) 오미크론 유행 이후 전체적인 사망률, 중증화율이 낮아진 여러 요인 중 주요한 하나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교수는 "S항체 양성률이 높다고 해서 모두 코로나19로부터 보호가 가능해졌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며 "항체 역가는 시간이 지날 수록 감소되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며,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전국 17개 시·도별로 만 5세 이상 대표 표본을 추출해 간 코로나19 항체양성률을 조사했다. 지난달 5~31일 대상자를 모집했으며, 지난 6일까지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마쳤다. 검체와 인적정보가 명확히 연결되지 않은 58명의 항체양성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2~3주 내에 소득수준과 기저질환에 따른 항체양성률 등 2차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질병 유행 예측 모델과 감염병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항체 형성 여부를 통보할 방침이다.

 

정재훈 교수는 "과거 어느 정도 감염 규모가 있었는지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오미크론 BA.5 유행 정점이나 중환자 병상 예측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앞으로는 조금 더 수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연내 2·3차 조사를 실시하고, 이번 1차 조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도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정기조사를 추진 중이다.

 

권준욱 원장은 "향후 새로운 감염병 유행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혈청감시체계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연령별, 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향후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방역대응과 의료대응체계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GN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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