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8개월째 감소···예·적금은 증가8월 말 가계대출 잔액 696조450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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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소비자고발뉴스=김광식 기자]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보다 9857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해 말보다 12조6020억원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07조3023억원으로 전월보다 6219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청년과 신혼부부 등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확대하면서 대출 문턱을 낮췄다. 다만 지난달 주담대 잔액 증가는 주택 매매 거래보다는 생활자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신용대출은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주택 매수로 인해 주담대 잔액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주택을 담보로 생활자금 대출을 받은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규제가 완화됐지만 주담대로 주택을 구입하기에는 현재 금리가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7조6139억원로 전월보다 1조2117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높은 수익률과 낮은 대출금리로 인해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서는 '영끌족'이 많았다. 최근에는 자산시장이 부진하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대출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1조1603억원이다. 전월보다 6927억원 늘어나 3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133조908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7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대출은 7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정기 예·적금을 포함한 수신 잔액은 늘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34조8260억원으로 전월 대비 5340억원 증가했다. 정기 예·적금은 증가했으나 요구불예금이 감소했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조3714억원 늘었다. 정기적금은 38조7228억원으로 같은 기간 606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13조2318억원 감소한 675조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S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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