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 "활용해야"vs"해체 후 생태복원" 찬·반 팽팽

안옥재 기자 | 기사입력 2019/03/13 [18:01]

영산강 죽산보 "활용해야"vs"해체 후 생태복원" 찬·반 팽팽

안옥재 기자 | 입력 : 2019/03/13 [18:01]
 


[
소비자고발뉴스=안옥재 기자] "생태복원을 위해 영산강 죽산보는 전면 해체돼야 된다." "1635억원의 사업비 투입된 보(洑) 활용 방안 다각도로 검토하고 존치해야 된다."

13일 전남 나주시민회관에서 '죽산보 문제, 올바른 해결방안은?'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보 철거에 찬성하는 측과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바닷물 유통 대비, 위기시 비상 농업용수 확보 등을 이유로 존치시켜 한다는 반대 측 토론자 간 찬·반 논쟁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는 무소속 손금주 의원(나주·화순)이 주최하고, 환경부 주관으로 열렸다.

염정섭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 평가총괄팀장, 최종원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이학영 전남대 교수, 김석봉 농어촌공사 나주지사장, 김창원 영산강뱃길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현황 발표와 찬·반 토론을 했다.

앞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영산강 내 보 가운데 죽산보는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기획위원회는 죽산보 해체관리비는 250여억원으로 산출된 반면, 향후 투입될 수질관리 등 유지보수비는 333억여원으로 경제성 측면에서 해체해야 한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었다.

이후 환경단체는 자연성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낸 반면 뱃길복원 단체와 상인단체, 일부 주민들은 '활용 방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정략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획위 권고안에 대해서는 오는 6월1일 출범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추가 심의를 통해 죽산보의 '전면 해체'또는 '수문 개방후 존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죽산보 해체 반대 측 패널로 나선 김창원 영산강 뱃길복원 연구소장은 "16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영산강 살리기사업은 부족한 수량 확보가 목적이었다. 2008년도 국토부자료에 따르면 영산강 수계는 연간 6억t의 이르는 극심한 물 부족난을 겪고 있었지만 죽산보 건설 이후 상당부분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영산강 물그릇은 나주호, 장성호를 다 합쳐도 3억t 밖에 안 되지만 소양강은 29억t으로 영산강의 30배, 한강은 60억t에 달한다"며 "죽산보는 영산계 수계 댐(나주호·장성호)보다 물 공급 능력이 6배나 높은 만큼 물 부족을 고려하지 않고 해체를 성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장은 "죽산보 문제는 정치적인 사안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농업용수 확보에 따른 농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는 점을 정부가 깊이 인식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해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경렬 나주시 전 문화원장도 농업용수 확보·공급 차원 등에서 해체 반대를 주장했다.

그는 "죽산보 건설은 농업용수를 충분히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사업이었다. 사업 이후 영산강 수질도 5급수에서 3급수로 개선됐다"며 "단순히 녹조 때문에 보를 해체하기 보다는 녹조가 인체에 어떤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전 원장은 "죽산보 해체를 주장하기 전에 영산강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려면 하굿둑부터 개방해야 한다"면서 "바닷물 유입에 대비해 죽산보를 존치 시켜야 농사 짓는데 지장이 없고, 죽산보 통선문을 활용한 완전한 뱃길 복원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해체 찬성 측 패널로 토론에 나선 주민대표 이종행(나주 다시면)씨는 "죽산보 인접 다시면 죽산리에서 태어나 현재도 농사를 짓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차원의 죽산보 설치를 처음부터 반대했다. 다시면 백룡 저수지와 영산강 문평천 등 여러 양수장 물 공급만으로도 농사 짓는데 지장이 없는 만큼 수질 오염을 가속화 시키고, 물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 무용지물 보는 당장 전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죽산보는 인도교 기능도 없는데다 죽산보 설치 후 토사가 퇴적돼 양수에 지장을 주고, 집중호우 때는 농경지 배수에 악영향을 주고 침수 피해까지 발생 된 적이 있는 만큼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대표 김도형씨는 "처음부터 보 건설에 반대했다"며 "보 해체를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며 "진정한 영산강살리기는 지천에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차단하고 다목적댐을 활용한 충분한 유지수를 하류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죽산보 해체와 관련해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이학영 교수는 다소 중립적인 관점에서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죽산보 건설로 일부 농경지 침수 피해 개선을 비롯해 농업용수가 늘어나고 내수면 어로활동에도 도움이 됐다. 또 황포돛배 운항을 통해 영산포 지역은 홍어의 거리 상권과 관광이 활성화 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제는 수질악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녹조현상(유해 남조류)을 예로 들었다.

이 교수는 "녹조발생시 남조류 개체수는 ㎜당 평균 5000개인데 반면, 영산포 선착장에서 측정한 남조류 개체수는 ㎜당 150만개가 넘을 만큼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며 "과연 죽산보가 영산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데 필요한지 세밀한 평가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DI가 밝힌 죽산보의 내구 연한 50년 중 이미 10년이 지났고 남은 40년 간 운영시 경제성 부분에서 나온 평가 결과는 밝지 않다"며 "이는 향후 수질 관리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미이며, 앞으로 추가 모니터링을 통해 보 개방만으로 수질 개선이 담보 된다면 굳이 해체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향후 영산강 하굿둑을 개방할 경우 죽산보는 나주평야를 지키는 시설이 될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모니터링을 하고 해체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최종원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정부에서 4대강 보 관리 방안을 오랜 기간 연구하고 지난 2월 발표했다"며 "영산강은 보 건설 이후 유속이 느려지고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강이 썩어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난 1년 반 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강, 살아있는 강, 이용하기 좋은 강을 만들 것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어 "보 처리방안이 바로 시행되면 물(농업용수) 이용에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많지만 정부는 보 처리 시행 전에 농업용수 이용, 양수장 개선, 지하수 이용 대책 등을 충분히 세운 뒤 '개방 또는 해체'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석봉 농어촌공사 나주지사장도 농민들이 우려하는 죽산보 해체시 농업용수확보 방안에 대해 보강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장은 "정부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든 농민들이 농업용수에 대해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강구하겠다. 현재 죽산보와 연계된 양수장 11곳과 농경지 950㏊에 대해서는 항구적인 용수 공급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양수장 보수 보강 등에 23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산출 됐다"고 말했다. SGN 

 

 

aoj@economicpost.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