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에 쓰레기 뒤지는 아이들…왜?

치즈·과일·햄 한 바구니가 22만원 이상…경제난 심각

김광식 기자 | 기사입력 2019/01/29 [13:11]

배고픔에 쓰레기 뒤지는 아이들…왜?

치즈·과일·햄 한 바구니가 22만원 이상…경제난 심각

김광식 기자 | 입력 : 2019/01/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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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뉴스=김광식 기자] '두 대통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정치적 혼란과 함께 기아, 폭력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풍경에 대해 '불탄 경찰서', '뒤집힌 차', '빵을 위해 늘어선 줄' 등으로 표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직 대통령과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 두 대통령 체제가 표면화된 지난주부터 지역주민들은 매일 경찰과 충돌하고 있으며, 일부 군은 민가를 습격해 주민들을 잡아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베네수엘라가 두 명의 대통령으로 갈라지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과이도를,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를 지지하는 등 양분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굶주림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극심한 물가상승에 따른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물, 치즈, 햄, 과일 등이 담긴 한 바구니가 200달러(약 22만4000원)에 이를 정도다.

특히 식료품에 대해 희귀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반 슈퍼마켓뿐 아니라 일부 고급 슈퍼마켓에서 조차 도둑질이 수차례 발생, 쇼핑객들의 소지품을 의무적으로 검사하는 실정이다.

한 지역민은 "사람들은 쌀, 밀가루, 식수를 얻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있다"며 "지금 베네수엘라 상황은 정치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일부 여성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판매하는 등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배고픈 아이들은 부촌 쓰레기통을 뒤지며 먹을거리를 찾았다. 6~7명 무리를 지어 쓰레기를 뒤지던 한 아이는 CNN에 "가족들이 모두 굶고 있어 먹을거리를 찾으러 나왔다"며 "닭껍질 하나를 찾아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는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한다면 플라스틱 칼을 휘둘렀다. 그는 "지난해 7월 소리 소문 없이 동생이 사라졌고, 시체가 강에서 떠올랐다"고 말했다.

군부는 마두로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지만 내부에서는 불안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익명의 한 군인은 "윗선에 대한 병사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린 매달 1달러30센트의 월급을 받는다. 이 돈으로 닭 한 마리를 사면 난 한 달 내내 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인들도 마두로 반대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군인은 "국제사회의 도움이 있다면 군인들의 일탈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시위대를 향한 상부의 발포 명령이 떨어질 경우 따르겠느냐는 질문에 "하지 않겠다"며 "시위대 안에는 내 가족도 있을 수 있다. 베네수엘라 모든 국민들이 겪는 일"이라고 답했다. SGN

 

kg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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