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속 韓銀, 올 성장전망 낮출까?

소비자고발뉴스 | 기사입력 2019/01/21 [16:07]

내수 부진 속 韓銀, 올 성장전망 낮출까?

소비자고발뉴스 | 입력 : 2019/01/21 [16:07]
 


한은 금통위 24일 올해 첫 금리결정 회의 개최

동결 관측 우세 속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관심

 

[소비자고발뉴스=안옥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올해 처음 열리는 회의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지 관심이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반도체 산업으로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돼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국제유가 하락세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연초부터 불안한 경기 흐름에 통화정책은 완화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금통위에서의 금리동결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긴축 가속 페달을 밟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숨고르기로 한은으로서도 금리를 묶어둘 여력이 생겼다.

20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전망한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다. 그러나 연말 달라진 경제 지표를 반영할 경우 한은이 전망치를 기존보다 0.1%p 정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경기 둔화 조짐으로 지금껏 경제 성장을 견인한 수출에 '경고음'이 커졌다. 이미 투자는 역성장한지 오래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3월부터 지속 감소했다. 9~10월 잠시 반등했으나 11월 전월보다 5.1% 빠져 다시 하락 전환했다.투자 부진은 생산 둔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내려갔다. 반도체 생산은 5.2% 감소했다.

 

수출 증가세는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했고 반도체 수출은 8.3% 감소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도체 경기가 더 나빠지면 수출에 하방 압력을 주고 내수 부진 등 경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얼어붙은 경제 심리로 민간소비 위주의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지도 장담이 어려워 보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둔화된 국내 경기 흐름과 1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 증가율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을 각각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2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GDP 결과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폭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재정집행 확대와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 등을 감안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진 않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하향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신년 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유가가 많이 떨어져 물가 상승률은 생각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올해 1.7%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둔화 국면으로 접어든 경기 성장 흐름에 더딘 물가 오름세는 한은의 금리인상 동력을 누그러뜨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1년 만에 1.75%로 추가로 인상한 한은은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금리인상 명분으로 작용했던 금융불균형 문제가 다시 불거지긴 전까지는 금리는 상당기간 동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외 금리차 확대 부담도 덜어졌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두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으나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궤도가 수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는 0.75%p다.

이 총재도 연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미국의 금리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지면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이 줄고 각국의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약간의 여유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인상 이후 각종 실물경제 지표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기준금리는 1.75%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낮출 경우 시장에서는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SGN

 

 

ao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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